[시적] 도봉 휴게텔 투자의 정석
본문
이 도봉의 휴게텔은 쓸쓸한 도시 중 한 곳에 자리 잡고,
무심한 사람들로 가득한 도로변에 서있었다.
나는 그곳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민망한 빛깔의 조명이 가로등을 비추고,
빈티지한 음악이 커다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그 장소는 어떤 쨍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두꺼운 벽에 속삭이는 석고판으로 장식되어,
어두운 가운데 작은 불빛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구멍 사이로 빛을 비추어 주변을 수상케 하였다.
자리에 앉으니, 한순간 속 시계가 멈춘 듯했다.
사람들은 무심하게 지나가고,
창가로 햇살이 비치는 것마저 의욕 없는 듯했다.
그러나 휴게텔은 나에게 정적이었다.
일상과의 대조로써 나를 감싸는 소리를 완벽하게 차단했다.
전기포트의 작은 차는 속삭이며,
그릇에 닿는 소리와 함께 물결이 몰려왔다.
그곳은 나와 세상 사이에 있는 작은 섬 같았다.
시간과 문제들이 소용돌이치는 도시에서,
그 순간들이 멈춘 공간이었다.
그 작은 휴게텔은 내게 그리움이 들게 한다.
비오는 날, 차가운 날, 외로운 날,
나는 여전히 거기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이곳은 어떻게 된 곳이었는지,
지도상에서는 점으로도 표현되지 않은 범위에 있었다.
그래서 세상 속에서 존재하지 않은 곳처럼 느껴지지만,
나에게는 사라진 휴게텔의 존재감이 남아있다.
그리고 그리움이 시적인 방식으로 솟아난다.
언젠가는 돌아갈 순 없을까,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너무나 먼 그곳에.
내가 볼 때마다 낯선 그 곳이 동경이 된다.
도봉의 휴게텔, 그 서늘한 공간에서는,
비록 현실과 비교되더라도,
나에게는 생각과 일상의 구분선이 혼동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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