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송탄 건마 절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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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탄에 위치한 건마, 그 이름만으로도 이미 머리가 아프지 않나요? 이 터전에서 이제 이제 꼼짝 못하게 하는 유혹과 욕망의 망령들이 나와 당신을 삼켜버립니다. 다른 지역에서의 건마와 비교해 보면, 이곳은 정말 심도높은 짜증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먼저, 경치부터 시작하면 이곳은 그 어느 곳보다도 한산하고 거침없이 게걸스럽게 밀집된 건물들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타지역에서 건마를 찾으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도 있는데, 송탄의 건마는 그런 장점이 전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건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비스의 질인데, 이 송탄 건마는 이런 면에서는 가장 좋지 못합니다. 건마라는 이름으로는 해마다 열리는 축제처럼만 떠들썩하지만, 실제로 방문하면 기다림만이 답입니다. 짜증이 폭발하게 되는데, 타지에서는 예약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면, 이곳은 그런 개념을 따르지 않습니다. 기다려야 한다면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 상상도 못할 거예요.
마사지의 질 역시 수준 이하입니다. 다른 지역의 건마에서는 전문 마사지사들이 근육과 신체를 섬세하게 다루며 쾌적한 분위기 옆에서 반신욕을 즐길 수 있는데, 이곳은 미지근한 기름으로 대충 발라대고 당신의 몸을 구타하며 진부한 환영소리까지 내리치는 게 건마의 전부입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짜증에 어느새 당신은 몸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지경에 이르게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가장 큰 짜증은 아마도 가격일 겁니다. 송탄 건마의 가격은 이런 수준의 서비스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싸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싼 건마는 있겠지만, 그래도 그 가격의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비해 송탄은 그냥 말도 안 되는 가격이죠. 기분이 가라앉고 진보나리 없는 짜증만이 남게 됩니다.
요약하자면, 송탄에 위치한 건마는 건마 그 자체의 본질을 외면한 채, 짜증과 불도저로 가득 차 있습니다. 경치도 없고, 서비스도 최악이며, 가격적으로도 비현실적입니다. 이제라도 당장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을 지경이죠. 그렇다면 어서 가던 어서 가던 돌아서서 더 좋은 곳으로 가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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